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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2020년까지 생산된 SL R231은 벤츠가 만든 정통 하드탑 로드스터입니다. 고급스러운 감성에 퍼포먼스까지 겸비한 이 차는 지금 중고 시장에서도 매물 가치가 높은 편인데요. 연식별 시세와 실구매 시 고려할 포인트를 알아보겠습니다.
벤츠 SL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 여전히 유효하다.
벤츠 SL 클래스를 딱 한 줄로 표현하자면 이렇습니다. “정장을 입은 스포츠카.” 디자인은 중후하고 고급스럽지만,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확실히 ‘달리는 차’라는 걸 알려주는 그런 존재죠. 그중에서도 *231 모델(2012~2020년식)은, 하드탑 오픈카로서의 실용성과 고성능 GT카의 주행 감성을 동시에 품고 있어서 지금도 매니아층이 많은 모델입니다.
특히 SL은 단종되거나 변형되지 않고 꾸준히 계보를 이어왔던 ‘벤츠의 정통 라인업’이라는 상징성이 있어요. 그래서 최신 SL(R232)이 나왔어도, 중고 시장에선 여전히 R231 모델을 찾는 수요가 꾸준합니다. 특히 AMG 모델이나 SL500처럼 고배기량 모델에 대한 수요도 최근 들어 다시 올라오는 분위기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중고로 SL R231을 산다면, 가격적으로 합리적인지, 그리고 언제 연식을 골라야 후회 없는지 이번 글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벤츠 SL R231 중고 시세
2025년 4월 기준, 국내 중고차 플랫폼(엔카, 보배드림, K카 등) 기준으로 벤츠 SL 클래스 R231 모델은 다음과 같은 시세 범위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2015년식 3,440만 원 ~ 4,280만 원
2016년식 3,720만 원 ~ 4,490만 원
2017년식 4,460만 원 ~ 5,140만 원
2018년식 4,650만 원 ~ 5,350만 원
2019년식 5,390만 원 ~ 6,210만 원
2020년식 5,770만 원 ~ 6,630만 원
※ AMG 모델(SL 63, SL 65)은 별도로 8,000만 원~1억 원 이상 시세 형성 ※ 주행거리, 사고 이력, 옵션에 따라 시세 격차 있음
시세 흐름 분석
SL 350 모델이 3,000만 원 중후반대부터 시작합니다.
유지비와 밸런스를 생각하면 SL 350이 중고 시장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습니다.
SL 500은 V8 4.7L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했고, 435마력에 0→100km/h 가속이 약 4.6초 수준으로 퍼포먼스가 상당합니다. 하지만 세금, 보험료, 연비 측면에서 부담이 커 SL 350보다 시세가 더 내려오지는 않습니다.
페이스리프트가 이뤄진 2016년 이후 연식 모델은 실내 마감이나 헤드램프 디자인이 다르고, 옵션 구성도 개선돼 시세가 조금 더 높게 형성되어 있는 편입니다.
SL R231을 지금 사야 하는 이유?
오픈카 수요가 계절 따라 올라오는 봄~여름 사이가 가장 매물도 많고, 고르기 좋은 시기입니다. 특히 SL은 하드탑 구조라서 겨울에도 타기에 부담이 없기 때문에 데일리 오픈카로도 충분히 고려할 만한 모델입니다.
지금은 SL R231이 가장 가성비 있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최근 SL R232 신형이 국내 출고되면서 구형 모델들의 감가가 안정화됐고, 3천 중후반~4천만 원대 매물 중에서 관리 잘 된 무사고 차량을 잡는다면 정말 ‘가성비 럭셔리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죠.
벤츠 SL R231의 장점, 이 차가 여전히 빛나는 이유
하드탑 오픈카의 정점 같은 존재
오픈카 좋아하시는 분들 사이에선 소프트탑보다 하드탑을 선호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방음, 단열, 보안 다 좋고, 루프를 닫았을 땐 그냥 쿠페처럼 쓸 수 있으니까요. SL R231은 전동식 하드탑 구조 덕분에 계절이나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탈 수 있는 오픈카예요.
여름에 루프 열고 강변 달리면 그 맛이 있고, 겨울에도 따뜻하게 히터 틀고 루프 닫고 타면 정숙한 GT카처럼 운전할 수 있으니까 “오픈카 = 불편한 차”라는 편견이 SL 앞에선 잘 안 먹힙니다.
퍼포먼스와 품격이 공존한다
SL 350은 V6 3.5L 엔진으로 300마력 이상을 내주고, SL 500은 V8 4.7L 트윈터보로 435마력을 뽑아줍니다. 일반적인 스포츠카보다 가속감이 더 강력하진 않지만, 가속의 질감이 무척 부드럽고, 고속 안정감이 좋습니다.
이 차는 "쏘는 차"라기보다는 여유 있게, 묵직하게, 고속도로를 누비는 GT카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장거리 여행이나 고속 크루징에 최적화된 구조고요. 서스펜션도 적당히 탄탄하면서 무르지 않아 운전 재미도 챙길 수 있습니다.
실내가 오래 봐도 고급스럽다
요즘 나오는 디지털 풀스크린 벤츠와는 다르게, R231은 물리 버튼 중심의 클래식한 벤츠 인테리어입니다. 그런데 이게 단점이 아니라 오히려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구성”이에요.
우드 트림이나 알루미늄 패널, 나파 가죽 시트, 전동 마사지 시트 같은 것들이 지금 봐도 고급스럽고 탄탄합니다. 가죽이 눅눅하게 꺼지거나 버튼이 너덜거리는 매물도 드물고요. 벤츠가 잘 만들었던 시기의 흔적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지금 가격이면 확실히 메리트 있다
초기 신차가는 SL 350도 1억이 넘었고, SL 500이나 AMG는 1억 5천~2억 원 가까이 갔던 차입니다. 지금 4천만 원 초중반대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건, 사실상 감가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관리만 잘 돼 있다면, 5년 이상 충분히 타고도 감가 폭이 크지 않고 ‘고급 오픈카’라는 타이틀은 계속 유지할 수 있습니다.
벤츠 SL R231의 단점, 현실적으로 알아둬야 할 포인트
유지비는 ‘벤츠 스포츠카 수준’으로 생각해야
차값이 내려왔다고 유지비까지 싼 건 아닙니다. 부품값, 오일류, 타이어 교체비용 등은 여전히 고급차 기준이에요. 게다가 고배기량 모델일수록 보험료나 자동차세 부담도 커집니다.
SL 500 이상 타실 거면 연비는 6~7km/L 수준 예상하셔야 하고, 한 번 정비 들어가면 100만 원 단위로 나올 수 있으니 그건 감안하셔야 됩니다.
뒷좌석이 없고, 트렁크도 제한적
이건 로드스터라서 당연하긴 한데, SL은 철저하게 2인승이에요. 골프백도 루프 닫아야 겨우 실릴 정도고, 여행용 캐리어 1개 이상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실용차’로 쓰기엔 한계가 확실하죠.
연식이 있다 보니 전자장비나 루프 모터는 꼭 체크해야
루프는 벤츠답게 고장률이 낮긴 하지만, 2012~2014년식은 10년이 넘어가면서 일부 고무 실링 부품이나 모터류에서 소소한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중고차 볼 때는 루프 작동 확인은 필수, 누수, 찢김, 전자장비 이상은 꼼꼼히 봐야 돼요.
그리고 전방 추돌 방지 같은 최신 ADAS 기능은 없는 모델도 많습니다. 센서 기반 주차 보조나 어라운드뷰도 옵션 여부 따라 달라지니 미리 확인하세요.
"내가 왜 이 차를 타려 하는가?"를 먼저 생각하면 후회 없다 벤츠 SL
벤츠 SL R231은 기능적으로만 따지면 비슷한 가격대의 SUV나 세단보다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차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다들 공통적으로 말합니다.
“이건 내 감성을 위해 타는 차다.” 아침 출근길, 혼자 오픈 루프 열고 여유 있게 도로를 달릴 때, 밤에 한강 옆 도로에서 재즈 음악 틀고 천천히 달릴 때, 그 순간을 위해 타는 차가 바로 SL입니다.
이런 감성에 공감된다면, 지금 SL R231은 가격도 안정됐고, 매물도 꽤 괜찮은 시기입니다. 세컨카로 고급 오픈카를 고민 중이라면, 이 차는 한 번쯤 진지하게 들여다볼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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